나이트메어 작업중.

소울칼리버의 나이트메어를 컨셉으로 제작중인 카오스마린 나이트로드 보스 데몬웨폰 버전.

내가 워낙에 나이트메어란 캐릭을 좋아해서 잘 하지도 못하는 대전 게임을 꾸준히 즐겨왔었고, 설정도 지그프리드가 소울엣지 잡았다가 검에 몸이 침식당해서 변한거라 카오스랑 싱크로가 좀 맞다.

원래 4판때도 함 만들어서 게임에도 썼었는데 퀄리티가 워낙에 암울해서 나중에 다시 만들어야지 생각하다가 이번에 다시 만들고 있다.

어짜피 그림 그린다 생각하고 페인팅하니까 칼 원형은 지저분 하게만 만들지 말자...정도의 목표였다.

일단은 요기까지. 구린 폴리곤 모델에 씌울 스킨 만드는게 이런 기분일거 같어...

by calgar | 2009/09/30 08:43 | ● Workroom | 트랙백 | 덧글(29)

페인팅 관련 주절주절


가끔 가다가 페인팅 관련해서 메일을 받는다.

방법을 알려달라거나 팔라거나 혹은 달라거나(!)  종종 영문의 메일이 오기도 하는데 내용은 별반 다르지 않다.

그 중에 페인팅 의뢰 메일을 받으면 자주 오는 내용도 아니기에 호기심이 생긴다.

면식도 없는 사람이 나 따위를 어떻게 알았을까? 뭐하는 사람인가... 돈은 많나? 등등등

그리곤 혼자 여러가지 잡다한 생각을 하다가 결국 답장을 보내지 않는다.

이유는, 금전문제에서 부터 마찰이 생기고 이해시키기 위한 부연설명이 들어가야 할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내 기준에서 최선을 다해 칠하는 단품 모델의 경우 적게는 3일 길게는 일주일 이상 걸리는데 이 기간은 먹고 자는 시간 빼고 하루에 12시간 정도  붙잡고 있을때 이야기다.

그럼 어디 예를 들어보자. 4일 걸린다고 치면 48시간 이고 최저임금은 시간당 4000원이다. 그럼? 192000원 나온다.

사지 멀쩡하면 아무나 할수 있는 알바를 그 시간동안 해도 최소 20만원 돈이 나온다는 이야기.

하물며 기술이 동반되는 (약간의 재료비도) 이 경우는 어떻겠는가. 의뢰자가 동의한다는 조건 하에 결국 부르는게 값인데, 과연 의뢰자가 이런 속사정을 알고 문의 했을까?

(참고로 외국의 탑페인터 들의 단품 의뢰비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페인팅 등급별 가격을 세분화 하긴 하지만 종종 꼴 같지 않은 페인팅 하고도 엄청난 가격에 잘만 팔린다.)

적어도 내 기준에서는 국내에 모형 관련 취미, 워해머등의 미니어처 게임을 취미로 가진 대부분의 사람들은 28미리 미니어처 페인팅에 대한 개념이 많이 부족하다.

(요기서 개념은 미니어처게임 혹은 게임말의 측면에서가 아니다. 28미리로 불리우는 미니어처 페인팅 장르에 대한 이야기다.)

그도 그럴것이 뭐 언제 봤어야지 이런걸. 설령 모델도 많이 칠했고 게임도 오래 해봤다 쳐도 이걸 게임말이 아닌 하나의 모형의 장르로써 붓질 스킬, 기법에 대해 직접 시도하며 연구한 사람이 있나... 붓 콘트롤도 안되면서 어줍잖게 기법부터 흉내내는 부류 말고.

또 프라모델 하던 사람이라 해도 대부분이 에어브러쉬 기반이고 세밀한 붓질 하나로 승부를 보는 장르는 히스토리컬이나 미리터리 인형쪽이 있을텐데 붓질 기본기가 탄탄한 사람은 뭘 칠해도 잘 하겠지만 28미리 그리고 판타지/SF장르인 이 분야에선 나름의 먹어주는 스타일 이란게 있기에 한두번 칠해본다고 이쪽 특유의 스타일까지 해석할 순 없을 것이다.

프라모델 하던 분들이 쉽네~ 하면서 칠한 28미리 미니어처를 보면 본인들이나 주변에선 잘했다 할진 모르겠으나 10년간 이 분야만 파온(그렇다고 실력이 그 기간에 걸맞진 않지만) 내 눈에는 영 아니올시다 인데. 반대로 생각하면 기분 나쁠게 전혀 없다. 나도 기타 다른 프라모델 장르의 평가를 어느정돈 할수 있다 근데 그 분야를 오래 접한 사람들만이 아는 핵심 포인트는 전혀 모르니까.

물론 각자가 좋아하는 분야와 부분에서 매력을 느끼고 즐기면 되는거라 그렇게 해야 할 이유도 강요할 생각도 없지만 28미리 미니어처를 모형 작품으로써 볼줄 아는 눈은 게임 많이 했다고, 사진 많이 봤다고 프라모델 한다고 생기는게 아니라는 점이다.

내 워해머 입문 초창기 상황을 말해보자면 기존 모임에 있던 분들은 게임으로써 워해머를 하던 분들이라 모형으로써 접근하여 칠하는 날 보고 다들 잘 칠한다고 치켜 세워 줬었고 분위기를 타서 난 내가 진짜 잘 칠하는 줄 착각하고 있었다.

근데 이것 저것 칠하며 점차 알게되는 것이 늘어나며 내 수준을 알게 되었다. 그 분들이 추켜세워 줬던 것은 당연히 자신들 눈에는 잘 칠한것 처럼 보이니까, 또 내가 가끔 연습삼아 모델도 칠해줬었으니까 단지 그런 이유의 덕담 같은 것이지 결코 냉정한 평가라고는 할수 없었다.

그런 환상 속에 살면 현실에 안주하려 하고 자신의 미숙한 실력을 합리화 시키게 된다. 다행인것은 비교적 빨리 현실을 인정했고 비교대상과 목표를 크게 잡았을때 부터 실력이 많이 늘게 되었던 것 같다.

물론 현재의 내가 잘 칠한다는 소리가 절대 아니다. 특히 어설픈 미술 전공이라 색 쓰는 것에 대해 배울것도 많고. 지금 내 실력은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이 작은거 칠하는데 시간이 그렇게 걸릴 이유가 모가 있냐고, 건담이나 레진 킷등의 빅스케일 모형도 더 빨리 칠하고 싸게 받는 사람들도 있다고 할지도 모르겠으나

비유적인 표현에서의 코딱지가 아니라 리얼 코딱지 만한 디테일에 0000호 세필로 그려가며 그라데이션을 넣고 앉아 있는 편집증 수준의 마이크로 페인팅인데 오래 걸릴수 밖에. 칠하는 과정에서의 스트레스도 장난 아니고.

많이들 알기도 하지만  쿨미니오어낫 이란 싸이트에 가보면 이 분야의 끝내주는 페인터들이 모여있는데 그 사람들은 그 실력만큼 무지 빨리 칠할거 같지만 반대로 더 오래 걸린다.  

손톱만한 면적에 1시간을 줄테니 칠하라고 하면 보통 사람들은 1분만에 크게 붓질 한번 하고 할게 없어 멍때리겠지만 이 사람들은  1시간 내내 붙잡고 뭔가를 열심히 칠하고 있을 거다.

아는 만큼 신경쓸 것이 많아지고 오래걸리며 그렇게 나온 결과물이 그런 놀라운 작품들이다.

또 언급하면 내가 그 사람들의 사정에 빗댈 만큼의 실력이 있다는 것이 아니다.  단지 그런 메카니즘을 이해하고 따라하고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

잡담식으로 쓴 글인데 필요 이상으로 심각해진 것 같다. 근데 이런게 내 솔직한 심정이고 가끔 주절 거리고 싶을때가 있으니까.

by calgar | 2009/09/14 16:38 | ● Miscellaneous | 트랙백 | 덧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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